삿포로 미슐랭 3스타 'Moliere(몰리에르)' 후기

2024. 5. 6. 00:33EAT서치/맛의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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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AT도락가입니다.

 

지난 4월에 삿포로에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생각해보니 20년만의 가족 해외여행이더라구요. 그동안 거의 패키지 여행을 다니셨던 부모님이라 

 

이번에 제가 모시고 다니면서 편하게, 좋은 것 먹여드리고 싶어서 많이 서칭하다가 

 

미슐랭 북해도 특별판에서 3스타를 받은 프렌치 레스토랑 'Moliere'에서 한끼 먹으면 좋겠다 싶어 모셨습니다.

 

그럼 후기 시작해보겠습니다.

 

<먹은 메뉴 & 가격>

점심 코스 Saison - 14,800엔

 

<'Moliere(몰리에르)'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

맛 : 9 

분위기 : 9

가성비 : 9

재방문의사 : OOOOOO

종합평가 : 삿포로 가면 무조건 가세요. 2번 가세요. 3번 가세요.

 


저는 차를 렌트해서 갔는데, 건물 옆에 반지하 주차장이 있어서 거기 주차를 했습니다.

간판이 눈에 띄게 있지 않기 때문에 자세히 안보면 식당인지 잘 모르게 되어있어서 사진보고 눈에 익히셨다가 들어가시길 바랍니다.ㅎㅎ

조금 일찍 도착해서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서버 분이 나와서 맞이해주셔서 그냥 들어갔습니다

 

저는 예약하고 갔는데, 예약할 때 어떤 코스 먹을건지 물어보더라구요.

점심 코스로 가장 비싼 Saison 코스(14,800엔)를 예약했구요. 그 외에도 9,600엔 코스, 7,200엔 코스도 있었습니다.

예약은 해외전화 무료 어플 'OTO Call'이라는 앱을 사용해서 직접 전화해서 예약했습니다.

영어를 잘 하셔서 예약하는데 무리는 없었어요~  

14,800엔 코스와 9,600엔 코스의 차이는 메인에 나오는 고기가 소고기냐 사슴고기냐 차이인데,

14,800엔 코스는 홋카이도 소고기를, 9,600엔 코스는 사슴고기를 준다고 합니다.

 

 

 

미리 코스 예약을 하고 가서 그런지 메뉴판은 따로 없었구요.

서버 분이 오셔서 오늘 코스에 이런 이런 메뉴들이 나올거다 하고 하나하나 말씀해주셨습니다.

첫 요리로 수프가 나왔는데요. 따뜻하고 고소한 수프가 몸을 위장을 탁 열어주었습니다.

 

 

 

두 번 째로는 핑거푸드인데요. 

홋카이도 봄철에 나는 제철 식물을 튀긴 튀김이었습니다.

약간 쓴맛이 있을 거라고 말씀해주셨는데, 말씀해주신대로 쓴 맛이 좀 있었지만 튀김이라 맛있었습니다.

처음 맛본 건 아니고 먹어본 맛인데 적절한게 떠오르지 않네요. 

 

 

 

다음은 빵과 버터를 가져다 주셨는데 빵 겉이 정말 바삭바삭하고 속은 촉촉한데 따뜻해서 진짜 맛있었습니다.

빵도 고소하고 버터를 발라먹으면 버터 풍미도 좋고, 부모님이 계속 드시려고해서 말리느라 혼났습니다 ㅋㅋㅋ

 

 

 

다음은 채소인데요. 봄 제철 채소를 다양한 소스와 함께 내어주시는데 정말 상큼하고 맛있습니다.

 

 

 

다음은 푸아그라가 나왔어요. 푸아그라 밑에는 죽순같은거였던 것 같아요. 

푸아그라가 정말 부드럽고 풍미도 좋아서 입에 넣으면 그냥 사르르 녹아 없어집니다. 

아래 죽순 같은거와 같이 먹으면 아삭한 식감과 함께 푸아그라향이 조금 완화되어서 푸아그라 싫어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푸아그라 너무 좋아해서 그냥 촵촵 먹었어요.

 

 

 

다음은 털게 리조또입니다. 

삿포로는 털게로 유명한만큼 털게가 나오니 반가웠습니다 ㅎㅎㅎ

밥 알이 고슬고슬하니 식감도 좋구요. 털게와 함께 조화로운 맛이었습니다.

 

 

 

다음은 메인 먹기 전 입가심하라고 주신 상큼한 셔벗입니다.

한 입 맛본 뒤 원하면 리큐르를 살짝 부어주시는데 저는 운전을 해야해서 그냥 셔벗만 먹었습니다 ㅜㅜ 아쉬워!! 

 

 

 

대망의 홋카이도 소고기!!! 두둥!!! 

접시로 내어주시기 전에 이렇게 한 번 보여주셨습니다.

 

 

 

접시에 요렇게 내어주시는데요. 

소고기 정말 부드럽고 입 안에서 녹고 그냥 미쳤습니다.

지방이 많은 부위가 아니라 지방 맛이 크게 나는건 아니지만 정말 부드럽고 육향이 은은하게 나고 

정말 한입 한입 먹는데 너무 아깝더라구요. 

소스는 된장소스, 후추, 스테이크소스 3가지 내어주셨는데, 소스마다 번갈아가면서 느끼는 그맛이...

내가 바로 원했던 맛이 이맛이야!! 하게됩니다.

 

 

 

다음으로는 푸딩인데요. 우유푸딩같은거라 보시면 됩니다. 

원하는만큼 스쿱을 떠주시는데요. 저는 배가 이미 많이 부른 상태라 맛만 보려고 한 스쿱만 요청드렸는데

배만 컸다면 여러 스쿱 먹었을만큼 너무 부드럽고 맛있었어요

 

 

 

이건 뭐라 불러야될까요? 레몬 젤리? 셔벗? 그 중간 어딘가에 있는 건데. 상큼하니 마지막 입가심으로 좋았습니다.

 

 

 

마지막 꽃잎차로 마무리했습니다.

커피와 차 종류가 있었고, 차도 홍차, 꽃잎차 있었는데 저는 차를 주문했더니 옆에서 우리신 다음 내어주셨습니다.

 

 

 

이렇게 식사는 마무리했는데요.

일본에 가서 프랑스 음식을 먹는게 괜찮을까?? 하는 의구심이 조금 있었습니다만, 

정말 음식 하나하나 너무 맛있었고, 홋카이도에서 나는 제철 재료들을 가지고 요리를 해주는거라

한국에서와는 다른 식재료들을 먹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서버 분들의 서비스가 너무 좋았습니다.

몸에서 부터 풍겨나오는 친절함과 세심한 설명, 그리고 집기 교체들까지 대접 받으면서 밥을 먹고 있구나~ 하게 느끼게 해주십니다. 

 

다녀온지 한 달쯤 지난 뒤라 사실 맛에 대한 설명이 부실했을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식 하나하나 정말 맛있었다는 기억이 남는 식당입니다.

부모님들도 너무 잘 먹었다고 만족하셔서 뿌듯했구요.

 

우리나라에서는 미슐랭 2스타만해도 점심에 20~30만원이 넘어가는데 미슐랭 3스타 식당이 15만원이라 정말 미친 가성비라 생각합니다.

 

맛과 가격, 서비스를 다 잡은 이 곳은 삿포로의 몰리에르였구요.

저는 정말 강력 추천하는 식당이고, 다음에 제가 삿포로에 간다면 무조건 여기는 재방문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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